걷다(명상이 되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
마음<정신>은
수천 개의 다른 길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길에서
나는 평화롭게 걷는다.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난다.
걷는 명상이란 걸을 때 하는 명상입니다.
천천히 긴장을 풀고 어깨에 힘을 빼고 입술에는 가벼운 미소를 머급습니다. 그리고 걷습니다. 이렇게 걷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내면을 가진 사람의 것이 됩니다.
걸으며 명상하는 것은 진정으로 걷기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함입니다.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한 걸음이 아니라 그저 걸으면서 '지금'이라는 순간을 느끼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즐기는 것입니다. 모든 걱정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를 생각하지 말고 그저 현재 이 순간만을 즐기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얼마간의 시간, 조금 주의 깊은 생각, 그리고 행복하고 싶다는 바람이 필요할 뿐입니다. 만일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을 평화롭게 걸을 수 있다면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다섯 걸음도 평화와 행복을 위해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마치 원숭이가 쉬지 않고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옮겨가듯이,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왔다 갔다 합니다. 생각은 수백만 가지의 길이 있으며 잊고 생각하고, 또 잊고 생각하고 하는 식으로 그것에 빠져들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을 인식하면서 걷는 길이 명상의 장소로 바뀝니다. 숨 쉬는 것과 걸음이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편안해 질 것입니다. 우리가 딛는 모든 한 걸음 한 걸음은 내면에 평화와 즐거움을 더 강하게 할 것이고, 그리하여 평온한 에너지가 우리 안에 흐르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걷는 동안 발걸음 수를 세면서 '의식 있는 숨쉬기를 하십시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의식하십시오. 그리고 걸음 수를 세십시오. 숨을 들이마실 때 세 발자국을 걸으며, 조용히 "하나, 둘 , 셋." 혹은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이렇게 말합니다. 숨을 내쉴 때 세 발자국을 걷는다면 발걸음마다 "내쉬고, 내쉬고,내쉬고."를 되뇌입니다.
의도적으로 숨쉬기 조절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허파에 필요한 만큼의 시간과 공기를 공급한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몸이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허파에 공기가 차는 데는 몇 걸음을 걷고, 내뱉는 데는 또 몇 걸음이 걸리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숨 쉬는 호흡과 걷는 걸음 모두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의 깊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행동을 인식하며 한다는 뜻입니다. 길에 따라 호흡은 변합니다. 오르막 길을 걸을 때와 내리막 길을 내려올 때 한숨에 사용되는 발걸음 수는 변할 것입니다. 이런 때에도 항상 당신의 허파가 필요한 양만을 따르십시요.
만약 걷는 동안 하늘이나 산, 나무, 혹은 새 등 주변에서 느끼고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멈추십시오. 그 동안에도 '의식 있는 숨쉬기'는 계속하십시오. 느끼고 보고 싶은 물건에게 '의식 있는 숨쉬기'는 생명을 불어 넣습니다.
만일, 의식을 가지고 숨을 쉬지 않는다면 이내 생각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아름다운 하늘, 강, 산에 몰두하지 못하게 됩니다. 항상 숨쉬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몇 달이 지나면 허파는 더 건강해져 있을 것이고 피의 순환돠 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보통 '숨쉬기'가 바뀐 것이지요.
'걷기 명상'을 할 때 우리는 매 순간 매 순간에 도달합니다. 현재 순간에 충실하면 후회나 슬픔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인생은 경이로워집니다.
숨을 들이쉬며"나는 (마음의 집에) 도착했다." 라고 말합니다
숨을 내쉬며 "여기는 나의 (마음의) 집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산란함이 사라지고 정말 살아있다는 행복감과 충만함을 '지금 이순간'에 평화롭게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한 줄이 시를 사용하여 걷기 명상을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선불교에서는 시와 수행이 항상 함께합니다.
나는 이미 도착했다.
여기가 내 집이다.
여기에,
바로 지금 여기에.
나는 강하다.
나는 자유롭다.
걸을 때 발, 땅, 의식이 있는 숨쉬기와의 관계를 확실히 인식해야 합니다. 물 위를 걷는 것을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지구 위를 걷는 것이 진정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걷는 것은 기적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야말로 바로 기적입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걷는 것이야말로 우리는 진정한 행복입니다.
-출처- 틱낫한이 전하는 마음의 평안 {정(靜)}